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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정 vs. 공화정

2016/12/01

http://sovidence.tistory.com/837

URL 참고.

내가 본 여러 SF 들에서 이런 문제가 등장한다. 민주주의는 뭔가 뒤죽박죽, 아옹다옹, 이판사판, 개판오분전의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의 기치를 지키려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등장한다. 어제까지 비리로 해먹던 정치인이 최후의 순간에 올바른 판단을 하기도 한다.

반대 진영에는 제정국가가 나온다. 제정국가는 인류 본성의 어설픔을 해소하기 위해 유전적으로 개조되었거나, 인류의 스탯 이상의 무언가를 물리적으로 장착하였다. 계급제에 대한 불만이 없으며 각 계급은 그 사회의 안녕을 위해 충성을 다하며 돌아간다. 사회의 모습은 얼핏 공산적이지만 신분제와 계급제는 엄격하게 정착되어 있으며 권력은 소수의 엘리트들이 지배한다. 이 엘리트들은 유전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스탯 자체가 하위 계급을 초월하기 때문에 그들의 우아한 기치를 지키며 권력을 세습하고, 전체주의로서의 기계적인 사회를 구축해간다. 이들의 입장에서는 민주정을 고수하는 구인류의 모습이 참으로 비효율적이고 부산하고 더러운 모습이며, 계속해서 소비할 줄 밖에 모르고 우주를 오염시키는 박테리아 같다고 생각한다. 구인류의 민주정에게는 다양한 종교와 문화가 있고 사이비 종교와 비과학적 유산이 남아있지만 신인류의 제정에서는 단일 종교가 있는 편이다. 과학적 우월함에 따라 얼핏 종교가 없을 것도 같지만 신분사회의 유지를 위해 신정일치 국가의 포맷을 갖추기도 한다. 문화 자체는 거의 일원화 되어 있으나 우아한 기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이것은 당연계급제에 대한 어떤 통치 수단의 일종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렇게 해서 민주정의 구인류와 제정의 신인류가 전쟁을 한다. 결과는 대체적으로 신인류의 압도적 승리각을 뒤엎고 상호 대량 학살만 남긴채 대충 휴전스런 종전, 구인류가 이기긴 했지만 이겼다고 헤헤하기는 힘든 철학적인 떡밥을 남기며 엔딩으로 접어든다. 구인류인 주인공은 복딱복딱 개판오분전이긴 하지만 난 이런 지구를 사랑해라고 말하고 조연 A는 반쪽짜리 승리일 뿐 인류 사회의 안녕을 위해 권력 재편의 움직임을 파악하겠다고 하고, 조연 B는 늘상 하던데로 내가 권력을 먹어야 하니 물밑작업을 준비한다는 신호를 흘린다. 신인류는 구인류의 영토를 떠난다. 자신들의 자만을 반성하며 구인류와 신인류는 서로 다른 가치관의 존재임을 인정하자는 주인공급 복합캐릭터 C가 있고, 이 양반이 우아한 회고를 하고 있을 무렵 뒷짝에 서 있던 참모 D는 더 잘 준비해서 저 쓰레기들을 청소해야겠다. 그러려면 C를 먼저 죽이자는 계획을 세운다.

민주정의 겉모습은 얼핏 개판오분전이다. 통제적이지 않다. 세대가 거듭되며 민주주의를 여기까지 만들어오는데 흘린 피와 노력이 점점 더 희미해져가는 것이 추세다. 통제되지 못한 모습을 우아하지 않다고 여기는 젊은이들이 늘어난다.

걱정이다. 비교적 통제적이고 일사분란한 모습의 사회가 등장했던 적이 있다. 나치, 인구론, 우생학의 시절이다.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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